2015년.
소메타니 유카가 아직 '그라비아 아이돌'이었던 시절.
사진작가 나카무라 쇼(中村昇)와의 인연은 『주간 플레이보이』에서 시작되었다.
화장을 하고, 의상으로 갈아입은 후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침묵. 좀처럼 눌리지 않는 셔터에 잔뜩 긴장했다.
애매한 시간이 지배하는 낡은 다다미방.
눈동자가 흔들리고 불안한 빛이 떠오른 그 순간—찰칵.
조용히 눌린 셔터에 안도했던 기억.
그 한 장이 나의 원점이 되었다. "나카무라 쇼에게 계속 찍히고 싶다."
2020년.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매년, 누드 사진을 계속해서 찍었다.
숙박 로케이션을 가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고,
도내 스튜디오에서 빠르게 촬영하고 헤어지기도 했다.
『주간 플레이보이』에 실리는 몇 페이지.
주간지의 사이클 속에 흘러 사라지는 그 사진들과는 별개로,
사진작가는 선택한 사진들을 인화하여 앨범에 간직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날 때마다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카무라 쇼는 말한다.
"사진은 삶 그 자체야. 누드에는 네 모습이 찍히지. 알몸이 되어준 네 삶의 증거를 남기고 싶은 거야."
2025년.
마지막 촬영. 바람이 거센 도쿄의 외딴 섬으로 날아갔다.
2박 3일, 되는 대로 떠난 사진 여행.
웅장한 자연에 안겨, 석양을 배웅하고, 스낵바에서 음란한 시간을 보내고,
라스트 신은 역시나 낡은 다다미방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그녀는, 소녀처럼 웃고 울었다.
소메타니 유카와 나카무라 쇼의 11년.
끝이 아니라, 일단락 짓는 의미로서의 사진집.
가슴이 '준(ジュン)'하고 젖고 속부터 뜨거워지는 누드를, 당신에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