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촬 히로인으로서의 시작부터 꾸준히 지지하는 '열정적인' 팬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타카다 리호. 정통파 배우로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한편, 10대부터 모델로도 활동하며 변함없는 투명함과 최근에는 늠름한 강인함까지 느껴지게 해 동성에게도 주목받는 존재입니다.
그런 그녀가 3년 만에 세상에 내놓는 최신 사진집이 바로 **『소묘(素描)』**입니다.
촬영은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거장 **사와타리 하지메(沢渡朔, 85세)**가 담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세계적인 명작을 남긴 사와타리가 지금 이 시점에 타카다를 찍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입니다.
촬영은 타는 듯이 더웠던 올해 여름의 도쿄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나른한 더위를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촬영은, 두 사람의 주위만이 고요함으로 가득 차 신기하게도 시간의 흐름을 멈춘 듯했습니다. 사와타리의 카메라에 이끌린 듯 경쾌하게 포착된 타카다의 표정, 그리고 몸은 마치 소묘(데생)를 반복하는 것처럼 심플하고 내추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 완성된 사진은 중후하며, 그 안에 비치는 타카다는 기존의 그라비아와는 완전히 다른 질감으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단순함과 깊이라는 상반된 벡터가 절묘한 균형 위에 성립된 작품입니다.
순수 문학을 연상시키는 세계관의 『소묘』. 의상은 흑과 백을 기조로 한 심플한 것들이 중심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모노톤이 그녀의 차분한 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흰색 수영복이나 란제리에서는 순수하고 무구한 일면을, 검은색 의상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농염함으로 매료시킵니다. 갭 모에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모습은 바로 그녀의 내면의 진폭을 비춥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이는 그녀는 성숙한 여성으로서의 표정을 보여주면서도, 사와타리의 사진 속에서는 어딘가 무구한 소녀와 같은 기척을 풍깁니다.
타카다 리호와 사와타 하지메, 두 사람이 교차한 이틀로부터 탄생한 『소묘』. 한순간 한순간, 그저 그곳에 존재하는 그녀의 **'본모습(素)'**을 그려낸, 그야말로 필견의 한 권입니다.
